조기유학을 다녀온 중ㆍ고교생 가운데 상위권 및 하위권 학생의 학업성취도(성적)가 유학전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또 조기유학 학생을 둔 가정은 평균적으로 교육비, 생활비 등으로 연간 가정소득의 39.8%, 액수로는 2만4천달러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김홍원 학교교육연구본부장은 24일 최근 조기유학을 다녀왔거나 유학중인 학생 347명과 학부모 3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조기유학정책 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의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학업성취도가 상위 10% 이내라고 답한 고교생의 경우 유학가기 전 50.4%에서 유학 당시 54.4%로 높아졌다가 다녀온 뒤에는 31.5%로 급격히 낮아졌다. 하위 50%는 유학 전 4.3%→유학 당시 6%→귀국 후 14.7%로 증가했다. 중학생도 상위 10% 이내는 유학 전 38.2%에서 유학 당시 48.5%로 급증했으나 귀국한 뒤 18.7%로 뚝 떨어졌고 하위 50%는 7.8%에서 5.1%로 줄었다가 18.7%로 늘었다. 학부모들은 '친지나 친구에게 자녀의 조기유학을 권유하겠느냐'는 질문에 15.4%만이 '적극 권유하겠다'고 답했고 84.6%는 '말리거나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유학을 다녀온 학생이 장래에 보다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답이 43.5%, '매우 그렇다'는 답이 7.7%에 달했으나 '그렇지 않다'(19.1%),'잘 모르겠다'(27.8%)는 답도 적지 않았다. 교육비와 생활비를 포함한 1인당 조기유학 비용은 가구당 연평균 2만4000달러로 조사됐다. 1만달러 이상∼2만달러 미만을 지출했다는 가정이 49.2%로 가장 많았다. '조기유학 비용으로 연평균 가계소득의 몇%나 쓰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1∼30%를 쓴다는 답이 26.2%로 가장 많았고 △10∼20%가 18.7% △10% 미만이 12.3% △40∼50%가 10.7% 등이었다. 90% 이상을 썼다는 가정도 4.8%에 달했다. 평균적으로는 소득의 39.8%를 조기유학에 쓴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유학 기간은 평균 3년3개월에 달했다. 부모의 학력을 보면 아버지의 경우 대졸 이상이 97.3%로 절대적이었으며 그중 박사가 25.2% 였다. 어머니의 학력도 90.3%가 대졸 이상이었고 박사는 8.4%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