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에 신의 축복이 가득하기를(God bless to Korea and US).'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시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 준공식의 열기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축사로 한껏 달아올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양복 안감에 새겨진 미국 성조기 무늬를 활짝 펴보이며 '미국산 쏘나타'의 출발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의 기립박수 속에 등장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몽고메리를 홈(Home)으로 선택한 게 자랑스럽다"며 "이제 현대차도 미국에서 생산,연구개발,시험,판매를 망라하는 종합 시설을 갖추게 된 만큼 급변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신속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준공식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차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축사를 통해 특유의 유머 감각과 카리스마로 참석자들을 사로잡았다.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전 이후 한국은 놀라운 발전을 일궜다"고 말했다.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현대차의 앨라배마 공장 준공은 이같은 한국 경제의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들어진 쏘나타는 이날부터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뉴욕 맨해튼 11번가의 현대차 대리점을 경영하는 빈센트 테피디노 사장은 "한번 현대차를 산 고객은 다음에도 반드시 현대차를 찾는다"며 "10년·10만 마일 보장 등 수준 높은 서비스와 뛰어난 품질,가격경쟁력 등이 현대차의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매장에서 만난 고객 베로니카 디아즈씨(22)는 "두 달 전 티뷰론을 샀는데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일본 차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의 성패가 앞으로 글로벌 메이커로의 진입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미국 내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미 NBC CBS ABC ESPN 등 미국 내 6개 전국 방송 및 41개 케이블TV 인기 프로그램과 USA투데이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등 30여개 인쇄 매체에 광고가 집중 배치됐다. 이와 함께 하루 150만명이 드나드는 뉴욕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19개 주요 도시마다 15∼20개 옥외광고판도 설치됐다. 뉴욕·앨라배마=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