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나 개별종목주가 등 기초자산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의 평균수익률이 증권사별로 연 7.3~1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 정기예금보다 적게는 2배,많게는 3배 가량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ELS는 원금손실 우려없이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는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투자대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 발행금액도 급증세를 보이고 상품도 다양화되면서 ELS가 적립식펀드와 함께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은행 금리의 2~3배 수익률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3월 도입 이후 지금까지 가장 많은 ELS를 발행한 삼성 우리투자 동원 등 3개 증권사가 최근까지 만기 또는 조기 상환한 ELS의 평균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모두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3.5% 내외)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ELS(공모 기준)의 평균 수익률이 연 10.1%로 정기예금 금리의 3배에 달했다. 삼성증권도 9.0%(공모 및 사모 기준)였으며 동원증권은 연 7.3%(공모 및 사모 기준)로 정기예금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는 특히 "원금이 손실난 ELS는 그동안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도별로는 지난 2003년보다 2004년에 발행된 ELS의 수익률이 대체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발행된 ELS도 많이 있지만 아직 만기 상환 상품은 거의 없는 상태다. 삼성증권이 2003년에 발행한 ELS의 평균 수익률은 연 9.9%에 달했지만 2004년 발행한 ELS는 8.1%로 1.8%포인트 낮아졌다. 우리투자증권도 2003년 연 12%대에서 2004년 7%대로 떨어졌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ELS는 일반적으로 채권에 투자해 받는 이자를 기초재원으로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와 수익률이 연계되는 파생상품에 투자한다"며 "지난해 금리가 2003년보다 낮아져 기초재원 자체가 줄어든 데다 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파생상품 가격이 올라간 게 ELS 수익률이 다소 낮아진 이유"라고 풀이했다. ◆급증하는 ELS 발행 규모 2003년 2711억원에 머물렀던 ELS의 월 평균 발행 금액은 작년 4683억원,올 들어선 9031억원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증권사가 발행한 ELS는 2003년 3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4000억원,올 들어선 5개월이 채 안돼 4조30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이 은행 금리보다 두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ELS 발행 금액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기가 더해지면서 ELS 상품도 빠르게 다양화하고 있다. 황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 초기 ELS 기초자산은 주가지수 하나였지만 작년 이후 개별종목 해외지수(닛케이 등)로 넓어졌다"며 "올 들어서는 다시 개별 종목 기초자산이 삼성전자와 일부 은행주에서 현대자동차 LG전자 SK텔레콤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조만간 금값 석유값 원·달러환율 이자율 등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이 선보일 예정"이라며 "그동안 주가와 연계된 ELS로 제한받았던 장외 파생상품의 선택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