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고령화가 급진전돼도 가계의 총 주식 보유 규모는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광수 한국증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경기 용인 SK수련원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주최 특별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주식 보유 규모 변화를 추정한 결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 연구위원은 "수십년 후 전반적인 교육 및 소득 수준이 올라가고 금융자산이 증가하면 고령 세대 비중 증대로 인한 가계 보유 주식 감소분은 상당부분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선 자본시장의 장점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가계자산을 실물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유도하기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 제도가 활성화되면 2050년께 재원 고갈이 우려되는 국민연금 기능을 상당부분 대체,주식시장의 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근수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국민연금이 고갈돼도 퇴직연금이 성숙한다면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퇴직연금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퇴직금의 퇴직연금 전환 비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실적으로 2035년 이후에는 국민연금이 주식을 매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일부를 개인 계정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동윤 기자 oas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