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의 기원이 한국이라는 글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일본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20일 산케이(産經)에 따르면 최근 일본 웹사이트상에서 검도의 기원이 한국이라는 글과 기사가 확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국제검도연맹에 따르면 전세계 검도인구는 약 200만명이며 이 중 일본이 130만명, 한국이 60만명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검도의 한국기원설은 이전부터 국내 일부에서 주장돼 온 바 있으나 중국과 한국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글이 일본의 무도 관련 사이트에 게재되면서 단숨에 네티즌들의 관심을 끈 것. 인터넷 상에 게재된 글에는 한국계 단체가 "한국의 고무술 검도가 일본으로 전파돼 현재와 같은 죽도와 호구 등이 생겨났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어 '劍道'가 한국어인 '검도'를 일본어로 번역해 놓은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한다. 다른 싸이트에는 '세계 40개국 대표단과 한국검도연맹이 세계검도연맹을 설립했으며 일본의 검도 대신 한국의 전통 검도가 세계화 움직임에 나섰다'는 기사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는 이미 4년전 등장했던 출처 불명의 이야기이나 전일본검도연맹(이하 전검련)에는 하루에도 수십통씩 문의전화와 항의 메일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 산케이는 검도의 기원이 일본에 있다는 것은 의시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며 전검련이 홈페이지를 통해 검도가 일본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또 한국기원설이 제기된 배경으로 국내에 100여개의 검도단체가 난립해 세력 경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고대 검술과 검도, 일본의 검도가 혼동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검도의 한국기원설에 반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검도의 기원을 '날조(?)'하는 한국의 주장을 비난하는 게시판 등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