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의류업체인
신성통상은 최근 모처럼만에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3,16,17일 사흘간 내리 상한가를 쳤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무엇보다 최대주주의 꾸준한 주식 매입이 '약발'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회사 염태순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지난 1년간 무려 80여차례에 걸쳐 자사 주식을 장내매입, 지분을 54.93%에서 59.91%로 늘렸다.
지분이 늘어난 만큼 유통물량이 감소한데다 투자자 입장에선 '뭔가 호재가 있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것이다.
◆최대주주 사는 종목 주목
신성통상처럼 최대주주가 주식을 사는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린 종목은
다함이텍 코오롱건설 삼영화학 조흥 동일고무벨트 등 상당수에 달한다.
이들 회사의 최대주주는 최근 1년간 자사 지분을 3~7%포인트가량 끌어올렸다.
현대미포조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이 기간 보유 지분을 34.90%에서 38.11%로 높였다.
비록 한 번에 지분을 왕창 사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짧게는 수개월,길게는 수년에 걸쳐 꾸준히 주식을 늘리고 있다는 게 이들 종목의 특징이다.
주가도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이날 4605원에 마감돼 1년 전(2575원)에 비해 78.8%나 뛰었다.
다함이텍도 이 기간 중 8390원에서 1만2600원으로 50.2% 올랐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조선업황 부진으로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1년새 주가가 1만59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3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최대주주가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무엇보다 투자심리 개선을 최고 호재로 꼽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어느 누구보다 회사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이 주식을 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6월 결산인 신성통상의 경우 지난 2003 회계연도 3분기(2003년 7월~2004년 3월)까지 64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2004 회계연도 3분기 누적 실적은 58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심리적 요인뿐 아니라 실제 유통물량이 감소하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최대주주가 사들인 지분은 일단 주식시장에서 '퇴장'해 상당기간 매물로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유통 주식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급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대주주가 사는 종목이라도 장기간 지분이 꾸준히 늘어나는지,실적은 괜찮은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대주주가 사는 종목의 대부분이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여서 거래가 충분히 이뤄지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