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 업계도 VIP 마케팅 대열에서 뒤지지 않는다. 국내 화장품 1위 기업인 태평양은 단 한사람의 고객을 위한 '맞춤 메이크업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태평양의 플래그십 스토어 '디아모레 갤러리'에서만 제공하는 '아모레퍼시픽 커스텀 블렌드 메이크업'이 그것. 전문 컬러리스트와의 1 대 1 상담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컬러와 질감,향을 가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화장품'을 만들어 준다. 회사측은 "태평양의 다른 제품보다 값은 2∼3배가량 비싸지만 최상의 특별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VIP 고객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청담동에 사는 주부 이복수씨(57)는 "피부가 유달리 하얀 까닭에 일반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얼굴빛이 오히려 칙칙해져 화장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며 "색상부터 질감,재료까지 모두 내 피부에 꼭 맞는 제품을 만들어 쓸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올해 5월엔 '성년의 날'을 겨냥해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맞춤 립글로스'를 직접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눈길을 끌고 있다. 성년이 되는 여자친구를 위해 남자친구가 직접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색상과 향,사용감 등을 선택하면 주문대로 립글로스(개당 5만원)를 만들어 주는 것. 립글로스 용기에는 연인의 이름과 함께 사랑의 메시지까지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맞춤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은 전화로 예약한 후 이달 말일까지 '디아모레 갤러리'를 직접 방문,제작하면 된다. 맞춤 립글로스를 맞춘 후에는 고객의 분위기에 맞는 스타일로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도 해 주고 현장에서 즉석 사진도 찍어줄 예정이다. 프랑스 명품 화장품 '랑콤'도 서울 청담동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라 메종 드 보떼 랑콤'에서 피부 진단?마사지 등 뷰티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선보인 홈필링(가정용 박피) 제품 '느쑤르파스필'의 경우 본격적인 시판에 앞서 '라 메종 드 보떼 랑콤'을 찾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체험 기회와 남보다 앞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특화된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모녀가 함께 무료로 고급 필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최고급 필링 서비스와 함께 칵테일 파티까지 무료로 열어준다. 제일모직은 전문 패턴사와 맞춤 전담 직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고객 취향대로 양복을 맞춰주는 '갤럭시 수미주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셜리울''1피피' 등 제일모직의 고품격 원단을 사용,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맞춤 양복 한벌의 평균 가격대는 120만∼245만원선.최고급 복지인 '란스미어'를 사용할 경우 벌당 최고 500만원까지도 한다고.회사측은 "갤럭시 일반 기성 양복이 벌당 60만∼70만원 하는 것에 비하면 최소 두세 배 이상 높은 가격이지만 고급스런 서비스 덕택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LG패션도 최고급 정장 맞춤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패션의 최고급 신사복 브랜드 '알베로'에서 제공하는 '알따 사르또리아' 서비스는 30년 이상 경력의 수석 패턴사와 맞춤 전담 직원인 '알베로 맨'이 고객 사무실이나 집을 방문해 고객이 직접 고른 원단과 컬러,부자재 등을 사용해 원하는 스타일로 옷을 맞춰 준다. 맞춤 양복 한벌의 평균 가격대는 160만∼240만원선. LG패션측은 "작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국회의원 의사 사업가 등을 대상으로 총 500여벌 정도가 나갔다"며 "제품을 배송할 때에도 패턴사와 맞춤 전담 직원인 알베로 맨이 동행해 제품이 고객에게 잘 맞는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