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의회는 16일 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총선 투표권과 입후보권을 부여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35, 반대 23, 기권 1로 여성의 완전한 참정권을 보장하는 이번 법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그동안 여성 참정권 확대에 반대해온 이슬람 근본주의 의원들은 이번 선거법 개정안에 모든 여성 정치인과 유권자가 이슬람 율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을 삽입해 향후 여성의 선거권 보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성계를 비롯한 선거법 개정안 지지자들은 이날 의회 표결 결과가 발표되자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사바 총리도 "쿠웨이트 여성들이 정치적 권리를 쟁취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내각은 이날 앞서 여성에 완전한 참정권을 부여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안을 심의, 의결할 것을 의회에 요구했다. (쿠웨이트 시티 로이터ㆍAFPㆍ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