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요,없어서 못팔 지경이죠"


BMW의 프리미엄 컴팩트카 '미니(MINI)'가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깜찍한 외모로 젊은층과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다 국내에는 경쟁할만한 차종이 없다는 장점도 갖췄다.주문이 폭주,고객들의 출고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BMW코리아측은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불티나게 팔리는 미니


BMW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월25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미니 쿠퍼'와 '미니 쿠퍼S'는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대수만 230대에 달했다.


현재 130대가 판매됐고 180대는 출고대기 중이다.


석달이 안된 기간에 310대의 주문이 들어온 것이다.


이처럼 수요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자 BMW코리아는 본사에 긴급 요청,물량을 추가 배정받았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올해 한국 시장에 배정된 물량이 당초 400대였지만 주문 폭주로 수요를 맞출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본사에 특별요청해 300대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한달에 적게는 30대,많게는 60대 가량의 차량을 들여오는데 주문이 밀려 있어 '미니 쿠퍼S'는 지금 주문해도 8월 말이나 9월 초에나 출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왜 잘 팔리나


영화 'B형 남자친구'와 SBS드라마 '봄날'에 등장,화제를 불러일으킨 데다 깜찍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20∼30대 젊은층에 먹혀 들었기 때문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미니를 사전예약한 고객은 주로 강남권에 거주하는 연예인과 패션디자이너,변호사,병원장 등 전문직이 대부분이다.


프리미엄 소형차 중 국내에 경쟁차종이 없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드라마속 광고와 인터넷 및 모바일 통신을 활용한 이벤트 등 차별화된 타깃 마케팅을 펼친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재미를 유발시키는 '펀(Fun) 마케팅'을 도입해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공동으로 미니가 경주용 차로 등장하는 최신판 플레이스테이션2(PS2) 레이싱 게임(Grand Turismo 4)을 출시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손잡고 회원들에게 동영상 광고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모바일 마케팅도 벌였다.


◆미니는 어떤 차


1959년 영국의 자동차 설계사인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에 의해 처음 선보였다.


1961년 레이싱카 설계사인 존 쿠퍼는 미니 쿠퍼(MINI Cooper)를 발표했다.


미니 쿠퍼는 몬테 카를로 랠리(Monte Carlo rally)에서 1964년부터 1967년까지 세 차례 우승했다.


출시 이래 미니는 전 세계적으로 530만대가 팔렸다.


특히 패션디자이너 메리 콴트(Mary Quant)는 미니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 스커트를 만들어냈다.


BMW는 지난 1994년 영국의 자동차 메이커 로버 그룹으로부터 미니를 인수,프리미엄 브랜드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미니 쿠퍼는 4기통 1.6ℓ 16밸브 엔진을 장착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10.4초다.


최대안전속도는 시속 185km.수동 겸용 무단변속기(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를 장착,자동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