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재테크 환경이 악화되면서 각종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시스템의 총체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하나의 지표로 보여주는 금융스트레스 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으나 세계경기 둔화와 국제금리 인상으로 그동안 가려져 있었던 고평가 요인들이 헤지펀드를 비롯한 글로벌 펀드들의 차익실현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GM과 포드자동차의 투기등급 전락과 헤지펀드 손실누적,북핵 문제 등이 가세하고 있다. 이럴 때는 시장 분위기에 부화뇌동해 주식을 매입하기보다는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여부를 예의주시해 가면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개인 투자자일수록 개별 주식을 직접 매입하기보다는 적립식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으면서 혹시 올지 모르는 주가하락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방안이다. 앞으로 간접상품에 가입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너무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 말라는 점이다. 특히 올들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 펀드=고수익'의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외환위기 이후 증권사를 중심으로 내놓은 모든 주식형 펀드 가운데 △저평가되고 △배당 가능성이 높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주식을 대상으로 운용했던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아직까지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고 외국인 비중이 약 43%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세가지 잣대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펀드들이 수익을 낼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다만 이런 요인들이 이제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는 점이다. 오히려 경제발전 단계가 낮거나 외환.금융 자유화를 뒤늦게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국가들이 우리와 비슷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아시아.퍼시픽 증시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운용 범위를 넓히는 펀드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적립식 펀드를 비롯한 간접상품은 주식으로 저축한다는 시각에서 투자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가장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현 시점에서 한번쯤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