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계열 INI스틸이 포스코처럼 철광석에서 쇳물을 뽑아내 철강제품을 만드는 일관제철소(고로)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이르면 다음주 중 사업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INI스틸 관계자는 13일 "고로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종합 로드맵을 최근 확정했다"며 "이르면 다음주 중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고로사업 진출과 관련해 여러 의견이 나왔으나 조속히 시행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며 "사업계획서를 통해 투자 시기,규모,비전 등을 일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I스틸은 당초 오는 2010년께 고로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INI스틸은 열연 및 냉연강판 공장을 아우르는 일관제철소를 건립해 포스코와 함께 국내에서 일관제철소 양사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철강업계는 이와 관련,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500만~600만대의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고로사업 진출 1단계에서 수조원을 투입,최소 300만t 규모의 설비를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I스틸은 이를 위해 충남 당진공장 옆에 위치한 한보에너지 땅을 매입하고 옛 한보철강이 추진했던 서해 앞바다를 매립해 약 23만평의 고로 건설부지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공장 B열연공장 옆의 한보에너지 부지 7만8500평은 이달 말 매입해 소유권을 이전할 예정이다. 매입가격은 평당 23만4000원으로 총 183억69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INI스틸은 이와 함께 한보철강이 발전소 건설을 위해 추진하다가 공사를 중단했던 15만평 규모의 당진공장 앞바다 매립지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1기를 건설하는 데는 50만평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