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에너지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동물의 배설물이나 옥수수 사탕수수 감자 등을 화학적으로 재처리해 만든 에탄올 바이오디젤 등이 석유를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3일자)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유력한 대안으로 바이오 에너지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미국 유럽연합(EU) 브라질 중국 등이 세제혜택이나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환경오염이 적은 바이오 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바이오 에너지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세계 에너지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 에너지란 '바이오매스(Biomass·생물체)'를 연료로 활용해 만든 에너지를 뜻한다. 물과 온도 등의 조건만 맞으면 어느 곳에서나 얻을 수 있는 데다 저장과 재생도 간편해 선진국에서는 최근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생물이 썩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나 에탄올,알코올 등을 난방용 가스나 자동차 연료로 직접 사용하고 있다. 바이오 에너지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영토가 넓고 농작물 생산량이 풍부한 브라질 미국 등이다. 사탕수수 생산 세계 1위인 브라질은 지난 80년대부터 에탄올로 움직이는 차량을 개발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고,국가 차원에서 에탄올 생산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옥수수를 활용한 에탄올 생산량이 최근 수년간 연평균 30%씩 증가하는 추세다. 연방정부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요가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주 의회의 경우 바이오디젤(에탄올과 가솔린 혼합물)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자동차나 산업시설의 '바이오 에너지 의무 사용량 기준'을 입법화할 계획이다. 일리노이 노스다코타 등 일부 주정부는 민간기업의 바이오 에너지 연구개발(R&D)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바이오디젤 전용 자동차가 400만대에 달할 정도로 바이오 에너지를 활용하는 여건도 점차 갖춰가고 있다. 유럽도 적극적이다. EU 회원국들은 차량 연료의 에탄올 비율에 따라 ℓ당 29∼47센트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영국의 할인점 체인 테스코는 정유회사들과 합작으로 바이오 에너지를 취급하는 주유소를 잇따라 개설,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