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장부가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1일 삼성SDI는 0.94% 하락한 9만4500원에 마감,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52주(1년) 신저가인 것은 물론 2003년 9월29일(9만4500원) 이후 19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특히 작년 말 현재 주당순자산(BPS)이 8만8567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삼성SDI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6배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2.48배) LG필립스LCD(2.85배) LG전자(2.44배)는 물론 하이닉스반도체(1.56배)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추가 하락도 제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조광래 세종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I의 주가 하락은 이 회사의 캐시카우인 CPT(TV용 브라운관)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하지만 삼성SDI 주가가 장부가치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하방경직성이 유지된 상황에서 CPT의 판매량 증가 추이에 따라 반등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브라운관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삼성SDI의 신규 사업인 PDP가 LCD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