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조정장이 전개되는 가운데서도 매일 10여개 안팎의 신고가(1년내 최고주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 중이거나 내수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여건이 불안정해 박스권의 조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실적개선주나 내수관련주로 방어적인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턴어라운드?내수관련주 신고가 잇따라 증시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도 신고가 종목이 매일 10여개(우선주 포함) 안팎 탄생하고 있다. 6일 16개 종목,9일 8개 종목에 이어 10일에도 11개 종목이 신고가에 올랐다. 최근 신고가에 오른 종목 중에는 특히 턴어라운드 기대주들이 돋보이고 있다. 해외수주 확대와 부실자산 감소로 턴어라운드주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4월초부터 두달째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며 30% 가량 올랐다. 하반기에 흑자전환이 유력시되는 LG필립스LCD도 외국인 매수 덕분에 최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LG필립스LCD는 10일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5만원을 지켜내며 포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1분기 실적도 좋았던 삼성엔지니어링도 이날 보합세를 보이며 강세기조를 유지,1만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내수관련주도 대거 신고가에 올랐다. 광주신세계가 2.2% 상승한 7만9000원으로 마감,8만원에 육박했고,농심도 32만원대에 포진한 두터운 매물벽 돌파를 시도 중이다.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KT&G도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며 소폭(0.18%) 상승했다. 대한제당은 최근 이틀간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이달 들어 20% 이상 올랐다. ◆조정기에는 안정성 높은 종목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턴어라운드주와 내수주의 선전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앞두고 실적둔화,북핵,위안화 평가절상 등 산적한 복병에 시달리며 박스권에 갇힌 증시상황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투자증권 임유승 연구위원은 "예전에도 경기가 저점을 탈피하는 국면에서는 턴어라운드주의 주가상승률이 두배 가까이 높았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모멘텀 부각이 예상되는 턴어라운드주로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감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내수관련주를 핵심테마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위원은 "선진국 경기의 움직임이 불투명한데다 원화강세로 수출도 둔화되는 추세여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브릿지증권 이상준 연구위원은 "증시가 조정국면을 이어간다고 보면 내수관련 우량주에 대한 투자가 최적의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