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는 기업들로서는 시련이 아닐 수 없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기 마련이다.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최근 원유 가격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경우의 승자 기업과 패자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잡지는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를 토대로 '유가 100달러 시대'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승자,미국 월마트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료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세계 1위 메이커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로 주목받는 연료전지 관련 업체들과 더욱 활발해질 원유 탐사활동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원유 시추 관련 업체들도 승자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매주 1억명 이상의 쇼핑객이 매장을 찾는 월마트는 고유가로 인해 고객들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며 매출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상황을 맞으면서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도 자동차 업계의 매출감소로 인해 부품수요가 급감할 것이며,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 역시 유가에 민감한 자동차와 항공기를 만드는 업체들이 주요 수요처라는 점에서 패자 그룹에 들 공산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