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희박" 금융감독원이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과도한 금리경쟁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금감원은 8일 주택담보대출시장의 과도한 금리경쟁이 은행의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주택담보대출 취급 때 개별차주에 대한 신용도 심사와 주택가격 하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금감원은 주택담보대출 상황이 은행 건전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금리경쟁이 심화되고 금리와 부동산 가격이 급변할 경우 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은행을 중심으로 이른바 '승자의 재앙'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지난 3월말 주택담보대출 예대금리차가 5.48%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했지만 연체율(2월말 1.7%)과 담보가액 대비 대출비율(지난해 12월말 56.4%)을 고려할 때 은행의 건전성은 아직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연말까지 만기도래 주택담보대출이 70조5천억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만기연장률이 95%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3월말 현재 국내은행(외국은행 지점 포함)의 주택담보대출은 총 172조1천억원으로 총대출(711조9천억원)의 24.2%, 총가계대출(302조4천억원)의 42.0%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2001년 하반기 이후 주택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2002년까지 50%를 넘는 폭증세를 보였으나 올해 1∼3월에는 1.8% 증가에 그치는 등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3월 우리은행이 최초 6개월간 0.5% 금리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시판한 이후 4월 제일, 국민은행도 금리를 인하하는 등 금리인하 경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