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대만 제2 야당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회담을 갖고 양안 관계 회복과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홍콩 언론 매체들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후-쑹 회담에서는 지난 1992년 홍콩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 공식(共識)'과 헌법상 하나의 중국, 그리고 양안간 3통(通航ㆍ通商ㆍ通郵) 문제에 대한 의견이 교환된다. 후-쑹 회담후 합의 내용이 문서로 정리돼 발표될 예정인데,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지난달 29일 후 총서기와의 국공 회담후 발표한 형식에 비해 더욱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을 담을 것으로 관측됐다. 후-쑹 회담에서 양안 관계 회복과 3통 실현에 진전이 있을 경우 베이징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비밀 철야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쑹추위 주석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그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과 대만독립 불선포 등 양안관계에 관한 10개항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쑹-후 회담은 양안 정부간 간접 대화의 성격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대만 언론은 쑹 주석이 천 총통의 준 특사자격으로 방중했으며 천 총통의 메시지를 휴대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쑹 주석은 이를 부인했으나 그의 이번 방중은 양안 정부간 교량 역할을 하는 `업무여행(工作之旅)'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쑹 주석의 수행원중 친진성(秦金生) 친민당 비서장이 대륙 방문중 대만 총통부와 긴급 연락 채널을 가동하고 있고, 쑹 주석과 측근 10여명의 숙소가 댜오위타이로 정해진 점 등도 비밀 철야 회담 준비 추정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쑹 주석의 방중 선물로 ▲대만산 공산품 수입에 대한 관세 인하 ▲ 대만에 대한 금융,보험 서비스업의 대륙 진출 확대 등 경협ㆍ무역 교류확대를 준비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은 롄잔 주석의 방중에 대한 예우로 ▲판다곰 한쌍 기증 ▲ 대만산 과일 수입 품목 및 무관세 대상 확대 ▲대륙인의 대만 관광 규제 완화등의 선물을 제공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