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 LG 등 일부 대기업들이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들의 사업영역이었던 분야에 직접 진출키로 함에 따라 이들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해 오던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에 박병연기잡니다. (기자) 증권 시장에서 진입장벽 리스크가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 3월말 삼성전자의 원칩화 개발과 관련해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이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에는 레인콤이 삼성전자와 애플사간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로 8일간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듀얼밴더 체제로 1개 기업의 제품을 단독으로 표준화해 생산하는 것을 피하고 있는 데, 이는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위해 경쟁체제가 불가피 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코스닥 기업들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처럼 대기업 계열의 부품 회사들과 경쟁해야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그동안 중소 벤처기업들로부터 공급받아온 부품을 직접 생산하겠다고 나서는 대기업도 나오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특정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이미 양산 체제에 돌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바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제품 싸이클이 따라가지 못하고 향후에 진입장벽과 관련된 요소가 부각될 때마다 관련기업들의 주가는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 같은 상황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두부생산업체인 풀무원도 지난해 두부 시장에 진출한 두산이 지난 2월부터 본격적 유통망 확대에 들어간데 이어 국내 최대 식품업체 CJ까지 '프리미엄 두부'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중순까지만 해도 5만2천원선을 유지하던 풀무원의 주가는 최근 3만2천원대로 떨어졌습니다. . 해당기업들은 이미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어 문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팔자주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