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의 연승 행진 뒤에는 집중력이 있었다.' `덕장'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두산이 무서운 집중력으로 7연승 콧노래를 부르며 12일만에 단독 선두로 복귀해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은 이로써 올 시즌 롯데의 6연승을 넘어서며 올 시즌 최다 연승을 기록해 지난 2000년 6월 27일에 세웠던 두산의 역대 최다인 10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게됐다. 두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연승의 비결로 단연 `집중력'을 꼽았다. 두산은 LG와의 3연전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어 모두 1점차로 승리해 "두산전만큼은 총력전을 펼치겠다"던 이순철 LG 감독의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3일 LG를 6-5로 이긴 두산은 4일 LG전에서 문희성이 대타로 나서 3점 홈런을 날려 6-5로 승리했고 5일 LG전에서 9회말까지 2-3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홍성흔의 끝내기 안타로 4-3 신승을 거뒀다. 문희성은 "우리팀이 어느 때보다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하고 똘똘 뭉치고 있어 팀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의 주전 포수인 홍성흔도 "요즘 팀 내 사기가 최고조다. 매경기 해결해주는 동료가 있다.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김경문 감독 또한 "매우 기분이 좋다. 요즘 투타 조화가 딱 들어맞는다. 집중력이 향상됐다"고 연승 비결을 설명했다. 두산의 최근 8경기를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지난달 27일 한화전부터 연승 행진을 시작한 두산은 지난달 30일 전상열이 부상으로 등록 말소되자 임재철이 중견수를 맡아 그날 SK전에서 맹활약했고 지난 1일 SK전에서는 홍성흔과 강인권이 빠지자 나주환이 깜짝 포수를 맡아 승리를 이끌었다. 또 두산 투수 이원희는 4일과 5일 LG전에서 이틀 연속 승리 투수가 됐고 4월에 주춤거렸던 마무리 정재훈 또한 최근 8경기에서 4세이브를 챙겨 마운드를 굳건히 했다. 더구나 장원진, 안경현이 최근 5경기에서 각각 타율 0.409와 0.333을 치며 제몫을 다하고 있고 유격수 손시헌 또한 재빠른 몸놀림으로 상대팀의 안타를 막아낸 숨은 일꾼이다. 하지만 두산의 상승세에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산은 포수 강인권의 복귀가 두달 뒤에나 가능한 데다 홍성흔 또한 몸상태가 썩 좋지 않아 `안방 마님' 부재라는 위험성을 안고 있으며 나주환 등 하위 타선의 약한 타력 또한 걱정거리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5월이니 4월은 잊고 새로 시작하겠다. 이제 자만하지 않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