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중국원자로 첫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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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이번 저장성 친산 원자력발전소 증설 프로젝트의 원자로 2기 공급권을 수주한 것은 세계 최대 원전설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중국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무려 24∼28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어서 미국 웨스팅하우스,프랑스 프라마툼,러시아의 ASE 등 세계 굴지의 원전설비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친산 원자로 수주를 계기로 향후 중국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현지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 새로운 전략으로 중국을 공략키로 했다.
◆원자로 국산화가 올린 개가
두산은 197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GE에서 기술을 받아 원자로를 제작해 왔다.
고리 원자력발전소에 60만kW급 원자로 8기를 공급한 것을 비롯 신고리,신월성 원자력발전소에 각각 1백만kW급 원자로 4기를 공급키로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90년대 중반 원자로 제작기술을 1백% 국산화하는데 성공해 한층 자신감을 얻었다.
원자로가 원자력발전소의 핵심 설비여서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이 독차지하고 있는 세계 원전시장에 두산이 노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이같은 탄탄한 제작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까다로웠던 친산 원자로 수주
친산 원자로 수주가 녹록지만 않았다.
통상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때 원자로설비(원자로,가압기,증기 발생기 등) 일체가 발주되나 친산의 경우 별도로 분리해 국제입찰에 부쳤다.
두산이 원자로 공급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찰된 반면 증기 발생기 입찰에서는 고배를 마신 것이나 원자로 납품은 물론 원자로 제작기술 협력과 지원도 하기로 옵션을 붙인 것은 이런 까닭이다.
원자로 설비 일체를 수주할 때보다 수주금액이 줄어든 셈이다.
두산 관계자는 "자국 업체들이 제작 가능한 설비는 해외 업체에 발주하길 꺼리는 추세"라면서 "이번 원자로 수주는 중국제1중형기계창(CFHI)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원전설비 황금어장 중국
원천기술 요구 등으로 인해 진출이 까다롭지만 중국은 역시 세계 최대 원전설비 시장.2020년까지 1백만kW급 원자력발전소 24∼28개를 건설,원전 설비용량을 현재 8.6GW(기가와트)에서 36GW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산 원자력발전소가 기존 60만kW급 2기에다 똑같은 용량으로 2기를 증설하는 게 좋은 사례다.
중국의 대대적인 원전건설은 급격한 산업화로 전력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
최근 원유 및 석탄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도 원전 건설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중국의 발전설비 용량 비중은 화력이 75%,수력이 23%,원자력이 2%이나 2020년까지 화력 70%,수력 26%,원자력 4%로 조정키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