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인구의 지구촌을 1백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시킨다면 50명은 쌀,26명은 보리,7명은 옥수수,그 외 사람들은 감자 고구마 토란 등을 주식으로 먹고 있습니다. 부자 나라 사람들이 비타민이나 건강식품을 먹는 대신 그 돈을 식량이 부족한 나라에 보태주면 11명이 굶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의 세 번째 이야기 '음식편'(이케다 가요코·매거진하우스 엮음,한성례 옮김,국일미디어)이 나왔다. 이 책은 음식을 통해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배부른 사람과 배고픈 사람,비만과 영양실조의 양극단을 비추면서 '세계 마을'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준다. 날마다 식탁에 오르는 요리와 무심코 버리는 음식쓰레기 문제도 함께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가 버리는 음식쓰레기는 한 해에 4백만t 이상입니다. 세계의 식량원조량은 한 해에 1천만t입니다.' 뒷부분에 실린 네팔 산촌 소녀의 급식 이야기 또한 1백명의 마을에서 고작 한 점에 불과한 '나'의 존재 의미를 진지하게 되묻는 대목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