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미대생들이 북한에서 전시회를 열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와 홍익대, 서울시립대 미대생들이 모인 `남북한 미술대학생 교류 준비위원회'는 오는 10월 평양에서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준비위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말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대학생 상봉행사'에서 북한 평양미술대학 학생들과 만나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평양에서 남한 미대생들의 작품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준비위는 오는 7∼8월에 금강산으로 스케치여행을 갈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등 남한의 시민단체들이 모인 6.15공동준비위원회가 학생들의 뜻을 북한측에 전달하고 북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대 미대 학생회는 이와 별도로 오는 9일부터 나흘간 서울대 문화관에서 `북한미술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들이 전시할 작품은 북한의 인민화가 및 공훈예술가 등의 작품으로 `처녀들'(작가 미상), `수확'(류룡천) 등 주제화와 `외금강 집선봉'(최창호) 등 조선화를 비롯해 서예, 판화, 병풍 등 20여 점이다. 이 작품들은 한 민간 기획사가 북한으로부터 4천800만원을 주고 사들인 것이다. 최유진 서울대 미대학생회장은 "희귀한 북한작품이지만 학생들의 행사에 기획사가 거의 무상으로 작품을 빌려줘서 행사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와서 북한미술 작품을 보면서 남북교류의 물꼬를 터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cim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