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연2.75%에서 3%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FRB는 이로써 지난해 6월 이후 8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FRB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소비지출 증가세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둔화됐지만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현재 연3.25%인 콜금리 목표치를 최근 경기상황과 관련,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을 지속할 경우 하반기 중 한·미간 금리가 역전돼 국내 자본의 미국 유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오는 12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FRB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 경기순응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월가 경제 전문가들은 "FRB는 현 통화정책 기조가 아직은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같다"고 풀이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딘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경제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며 "FRB가 앞으로도 최소한 두세 차례 금리를 올릴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현재 연 3.0%인 연방기금금리는 '중립적' 수준인 연 3.5~4.0%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영석·김동윤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