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지난 1분기(1~3월) 중 순익이 크게 늘었으나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잠정)은 2조7천5백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조7천93억원에 비해 61.2%(1조4백66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순익이 증가한 것은 부실채권을 회계에 반영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전년 동기보다 2조원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의 실질적 수익성 판단기준인 충당금적립전 이익은 4조6천2백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8% 줄었다. 영업부문별로도 이자부문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천3백5억원(5.0%) 감소했고,비이자부문 이익도 수수료 감소(1백58억원),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2천7백68억원)로 인해 2천5백4억원(16.2%) 줄었다. 이자부문 이익보다 비이자부문 이익의 감소폭이 커 전체 이익 중 이자부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부실채권 감소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 순익이 증가한 것이지,은행의 수익창출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은행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추세여서 은행의 근원적인 수익창출 능력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현재 국내 은행들의 수준을 평가한다면 평균 50점 정도에 불과하다"며 "내년 이후에도 은행이 적정 수익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익기반을 다각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