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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스틸 당진열연공장 재가동
앵커> INI스틸이 2일 당진 A열연공장에서 ‘열연강판 상업생산 및 출하식’을 가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 부도로 가동이 중단됐던 당진 열연공장이 7년만에 본격 재가동했는데요 김경식기자와 열연 상업생산의 의미와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INI의 열연강판 상업생산으로 국내 열연강판 시장이 포스코와 INI스틸 양사 공급체제로 변화됐는데요 내용을 전해주시죠
기자> INI스틸은 김무일부회장 등 임직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A지구 열연강판공장 상업생산과 첫 출하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출하된 열연강판은
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해 강관 제조업체와 C형강 생산업체, 유통업체 등 총 13개사에 공급됐는데요 판매가격은 톤당 60만원 수준으로 포스코 공급가격과 비슷합니다.
A열연공장은 연산 18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포스코가 철광석에서 쇳물을 뽑아내 열연코일을 만드는 것과는 달리 고철(국내 A급 고철 58%,수입고철 12%,선철 30%)을 전기로로 녹여 열연코일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강관이나 일반 구조물용 소재로 사용되며 자동차용 냉연강판의 원자재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앵커> 열연 상업생산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기자> 당진 A열연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180만톤으로 올해 70만톤, 내년에 18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INI스틸의 상업생산 시작으로 국내 열연강판 시장에서 공급난이 해소되고 수입대체효과도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무일 부회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열연강판 수입규모는 약 500만톤으로 앞으로 INI스틸이 대부분의 수입분을 자체 생산할 것이며 이에따른 수입대체효과는 11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열연생산량 확대에 따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당진공장의 현장 근로자를 현재 800여명에서 내년에는 3000여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역 사회 고용 확대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덛붙였습니다.
내년 10월 B열연공장이 완공되면 INI스틸은 매출 8조원, 철강생산량 1275만톤의 세계 15위 철강사로 도약하며 철근 형강 등 건자재용 철강재 회사에서 벗어나 종합철강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B열연공장 가동 계획은 어떠합니까?
기자> INI스틸은 내년 7월 시험가동을 거쳐 10월에 B열연공장의 상업생산을 개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당초 연산 200만톤으로 잡았으나 지난 29일 기업설명회에서 250만톤으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A열연과 합쳐 총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덛붙였습니다.
B열연공장은 자동차 냉연강판용 열연코일을 생산을 위해 고로에서 뽑아낸 열연강판 소재인 슬래브를 전량 수입해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원자재 조달의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200톤 전기로 가동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NI스틸은 “수입 슬래브 수급 상황에 따라 전기로 가동률이 결정될 것”이라며 “원자재 조달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수입 슬래브 조달에 대한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궁극적으로 INI스틸은 오는 2010년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사업에 진출해 B열연공장 가동의 핵심 과제인 슬래브조달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열연강판시장에서 포스코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까?
포스코의 열연강판 생산능력은 2300만톤으로 자체수요 1200만톤을 제외한 1100만톤이 열연시장에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INI스틸이 내년 생산능력을 180만톤으로 높인다 해도 포스코의 16%수준에 불과하고 500만톤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에서 당장 포스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그러나 INI스틸이 열연강판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려 2008년이후 500만톤 생산체제를 갖춘다면 대부분의 내수부족분을 충당하게 됨에따라 표면적으로는 포스코와 치열한 경쟁 양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김무일 부회장은 “포스코와는 경쟁관계라고 보기보다는 상호 보완하는 윈 윈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수입대체 효과에다 경쟁체제 도입으로 고객 요구 대응과 기술 개발 등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INI스틸이 생산하는 열연강판은 주로 강관 및 건자재용으로 범용재인 반면 포스코는 중국철강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고부가 고급 제품'으로 승부걸고 있는 상황에서 INI스틸은 열연생산은 포스코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도 "고로와 전기로에서 생산하는 열연강판은 기본적으로 품질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시장 세분화에 따른 역할분담 형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지난달 29일 발표한 INI스틸의 1분기 경영실적은 건설경기 침체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증권사의 평가는 어떠합니까?
기자> INI스틸의 1분기 매출액은 1조2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6%, 10% 감소한 1천291억원, 1천544억원에 그쳐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마진 하락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당진 A열연공장의 상업생산개시로 생산량이 215만 6천톤으로 전분기보다 6.7% 늘고 판매도 공공공사 발주 증가 및 성수기 진입에 따라 전분기보다 13% 늘어난 228만3천톤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우증권도 INI스틸이 2분기부터 영업실적이 점차 개선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특히 당진 공장 A지구 열연설비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화증권도 “업황이 바닥임에도 1분기 실적이 선전해 2분기부터는 영업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 UBS증권, 크레디리요네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단기 전망 불확실, 중국의 봉형강류 생산 재고 증가에 따른 수급 불안감, 높아진 스크랩 원가로 인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습니다.
김경식기자 k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