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동차 해외생산 '잰걸음' ‥ 독자브랜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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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생산기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업체를 유치해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이제 독자브랜드 차량을 해외에서 본격 생산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중대형 버스 생산업체인 정저우 위통은 최근 쿠바의 현지업체인 트랜스버스 공장을 통한 CKD(반제품 조립생산)방식 등으로 4백여대의 버스를 수출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금액으로는 2천9백만달러에 이른다. 위통은 올해 쿠바에 독자 브랜드로 1천여대의 버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위통은 나아가 쿠바의 트랜스버스와 연간 1천5백대의 버스를 생산할 수 있는 합작공장 건설을 협의 중이다. 이는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위통의 쉬웨이동 마케팅 담당 경리는 "쿠바뿐 아니라 이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집트 짐바브웨 가나 등에도 공장을 세우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엔 화천이 연내 이집트에 2천대의 승용차를 CKD 방식으로 수출키로 현지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이렇게 수출된 승용차는 중화(中華)란 화천의 자체 브랜드로 이집트 거리를 달리게 된다.
치루이는 작년 10월부터 이란의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현지에서 승용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치루이는 특히 오는 2007년부터 미국에 본격 진출키 위한 딜러망 계약을 올 초에 체결하는 등 해외생산 공장 건설과 해외 직수출 등 양대 전략으로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정부도 중국 독자브랜드 자동차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해 향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자동차의 선전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조만간 독자 브랜드를 보유한 토종 완성차 및 부품업체 가운데 1백개사를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세계 3위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중국의 수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수출 규모는 토종업체들을 중심으로 9천3백35대에 달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