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2일 대한투자증권의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지주회사 설립에 본격 나선다. 하나은행은 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외환은행,LG카드 등의 추가인수에 적극 나설것으로 보인다. 또 대투증권은 기존 자회사인 하나증권과 합병시키지 않고 독자경영 체제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대투증권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 중순께 '하나금융지주회사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설립 추진위원장에는 윤교중 전 하나은행 수석부행장,사무국장에는 이강만 하나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이 내정됐다. 하나은행은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주식교환 등을 거쳐 오는 11월께 하나금융지주회사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초대 지주회사 회장은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지주회사 사장은 윤교중 위원장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신한금융 동원금융에 이어 국내 4번째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하게 될 하나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지난 3월 말 현재 1백25조원이다. 자회사 및 손자회사는 하나은행 대투증권 하나증권 하나생명 대한투신 하나알리안츠투신 하나캐피탈 미래신용정보 하나INS 하나금융연구소 등 모두 10개다. 하나은행은 동원금융이 한투증권과 동원증권을 합병키로 한 것과 달리 대투증권을 하나증권과 합병하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경영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투증권은 펀드판매 등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자산관리회사로 육성하고 하나증권은 투자금융(IB) 전문 증권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그러나 대투증권과 대투운용의 경영진은 교체하기로 하고 증권 및 자산운용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새 경영진을 물색 중이다. 하나은행은 또 자산운용과 IB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유수의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4.3%를 전략적 파트너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으론 은행 카드 보험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른 금융회사 인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중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환은행과 LG카드의 인수후보로 하나은행이 강력히 부상할 것으로 금융계는 예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