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오는 5일 중국을 방문하는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주석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남태평양 순방길에 오른 천 총통은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국 전 쑹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후 주석에게 내 메시지를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쑹 주석은 지난 2월24일 천 총통과 회담을 갖고 ▲ 독립 불선포 및 국호 불변경 ▲ 양안 평화발전 장치 설치 등 10개항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나, 그가 후 주석에게 전달할 천 총통의 메시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천 총통은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후 주석과 언론 발표문 형식으로 발표한 국공 5개항 합의에 대해, "많은 부분이 불만족스럽지만 야당을 존중하겠다"면서 "(롄 주석은) 중국 방문 전 나와 약속한 야당의 본분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천 총통은 "베이징 정부는 대만 지도부와 대화를 해야 하며 이것이야 말로 양안간 관계를 정상화 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밝혀 중국-대만 정부 지도자간의 공식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대만 언론들은 이번 롄 주석의 국공 회담에 대해 '양안 화해의 첫 걸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대만 독립 움직임을 둘러싼 여ㆍ야간 새로운 논쟁의 발단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