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이들을 상대로 연회비 1백만원 안팎의 최고급 신용카드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전세계 카드사들의 연합체인 비자카드에 따르면 비씨와 LG 삼성 신한 등 주요 카드사들은 미국에서 연회비 1천달러에 발급되는 '비자 인피니트카드'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비자카드 김영종 사장은 "연회비를 1백만원 안팎으로 정해 상반기 중에는 이 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상위 1%의 계층을 상대로 해외여행과 골프 등 각종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카드는 올해 초 연회비 1백만원에 월간 신용한도 1억원인 '블랙카드'를 출시,시장선점에 나섰다. 이 카드는 재산이나 소득 등 자산기준뿐 아니라 사회적인 지위까지 따져 가입자를 선정하게 되며 가입자에게는 명품의류 교환권과 퓨전음식점의 세트메뉴권 등 3백만원 상당의 상품 및 서비스 교환권이 지급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연회비 1백만원대의 슈퍼 프리미엄급 카드를 출시하는 것은 기존 플래티늄 카드가 회원수가 늘고 대중화되면서 부유층의 특권의식을 더 이상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 프리미엄급 카드로는 비자 인피니트와 함께 연회비 2천5백달러짜리 아멕스 블랙센투리온,연회비 1천달러의 마스타카드 월드시그니아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