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이 29일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28일 난징(南京)을 떠나 베이징(北京)으로 향했다. 롄잔 주석이 이끄는 대만 국민당 대륙 방문단은 이른 아침 난징 루커우(祿口)공항에서 전세기 편으로 출발, 오전 11시 30분께(이하 현지시각)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방문단은 베이징호텔에 여장을 푼 뒤 시내를 관광하고 베이징의 명소로 꼽히는 라오서차관(老舍茶館)에 들러 차를 마시며 경극을 관람한다. 이날 저녁 베풀어지는 만찬 연회에서는 자칭린(賈慶林) 중국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롄잔 주석은 베이징 도착 이틀째인 29일 모친의 모교인 베이징대에서 강연한 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역사적인 회담을 갖는다. 양당 최고 지도자의 이번 만남은 1945년 8월 당시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 공산당 주석이 충칭(重慶)에서 회담을 가진 뒤 60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제3차 국공합작으로까지 일컬어지는 둘의 회동에서 다뤄질 의제는 당대당 교류라는 이번 방문의 의미에 벗어나지 않도록 사전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롄잔 주석은 지난 26일 난징 도착 연설에서 후진타오 주석을 '총서기'로 호칭, 자신이 대만 국민당 대표의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집권 민진당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방문단은 방중 이틀째인 27일에는 국민당과 중화민국을 창건한 쑨원(孫文) 묘소에 참배하고 중국국민당 시절의 총통부(總統府) 등 유적지를 방문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