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1분기 부진한 실적발표 이후 처음으로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매수' 추천 의견을 받았다. UBS증권은 27일 휴대폰 업체들이 부품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어 휴대폰 부품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목표주가도 2만7천원에서 3만3천원으로 이날 주가(2만3천5백50원)보다 40.1% 높게 책정했다. UBS는 휴대폰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지나쳤다는 게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휴대폰 부품 수요가 휴대폰 수요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부품 경기 사이클이 오름세를 타면 삼성전기가 사업구조조정과 시의적절한 설비확장 덕분에 제일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는 구조조정 관련 순비용이 올해 1백70억원을 넘지 않고 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전기 주가가 싼 데다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지분율이 23.7%로 낮아 투자자나 경쟁업체가 지분을 쉽게 높일 수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낮지만 삼성전자에는 삼성전기가 아킬레스건과 같아 경영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투자증권이 삼성전기의 구조조정 효과는 내년 이후에나 가시화되고 올해는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 것과 대조된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에도 고밀도 인쇄회로기반(HDI) 등 주력 제품의 단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74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