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돔 시아누크 前 캄보디아 국왕이 신설되는 국가최고국경위원회(SNBC) 위원장에 취임할 것이라고 캄보디아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언론은 태국, 베트남 및 라오스 등과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가 이와 관련한 분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훈센 총리의 특별지시로 SNBC를 신설키로 결정했다면서, 시아누크가 위원장에 취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SNBC는 위원장 외에 행정부, 정치권 등 모두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 및 푼신펙(FUNCINPEC)당과 야당인 삼렝시당에서 한명씩의 대표가 위원으로 참가한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한편 시아누크의 아들인 노로돔 라나리드 왕자는 지난 22일 시아누크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지난 1월부터 정기 건강 검진차 중국 베이징에 체류 중인 시아누크 전 국왕의 건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사들의 이야기로는 새로운 병 증세는 없지만 건강이 많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뒤, 이복동생인 노로돔 시아모니 국왕이 23일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켁 레랑 중국 주재 캄보디아 대사는 AFP 통신과 회견에서 21일 아침 시아누크를 방문한 결과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고 밝혔다. 레랑 대사는 시아누크가 고령이지만 건강 상태가 비교적 좋은 편이라면서, 중국 지도자들이 검진과 요양을 하는 베이징병원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아누크는 당뇨병과 결장암을 앓고 있다. 시아누크는 지난 1941년 당시 프랑스 식민정부에 의해 국왕에 즉위한 뒤 작년 10월 퇴위했다. 그는 재위기간 실각과 해외망명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캄보디아 국민으로부터는 존경을 받아왔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