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1949년 분단 후 처음으로 29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국민당과 공산당 간 역사적 국공(國共)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멸종 위기 동물인 판다(熊猫) 곰을 대만에 선물키로 했다고 대만 유력지 연합보(聯合報)가 27일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이는 대만인들에 대한 중국의 선의와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에 대한 예의를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후 주석은 공산당과 정부를 대표해 롄잔 주석을 통해 이 판다곰을 대만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연합보는 말했다. 후 주석이 판다를 선물하는 것은 양안간 평화를 추구하는 중국의 성의를 표시하고, 대만을 위해 중국이 최대한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연합보는 전했다. 판다는 아주 진귀한 동물이어서 중국이 일부 국가 정상들에게 주는 가장 좋은 선물이며 이때문에 '판다외교'라는 용어까지 탄생했다. 대만에서는 일부 단체들이 판다를 중국에서 데려오기를 그간 바랐으나 정치적인 장벽과 판다 보호 명분에 걸려 뜻을 이루지 못 했다. 중국은 지난 1982년 이전까지 일본, 영국, 스페인, 서독, 멕시코 등 7개국에 판다를 선물한데 이어, 1982년에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중을 맞아 두 마리를 기증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