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소 이부형 연구원은 25일 동북아시아의 한류 열풍과 관련, 추가적인 콘텐츠 확보와 산업구조 재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의원모임인 `한류연구회' 주최로 열리는 `한류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발표문에서 한류의 부정적인 측면을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일본 수입사의 가격 경쟁으로 한류 콘텐츠 가격이 급상승하는 등 한류 거품이 만연하고 있다"며 "지나친 가격 상승은 오히려 우리 문화 상품의 해외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문화상품=돈'이라는 논리 구조에서 탈피해 문화교류의 측면에서 한류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류는 미국 문화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 한국적 정서에 맞춘 미국문화의 퓨전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며 "주인공 태생의 신비성을 강조한 드라마, 댄스음악 일변도의 콘텐츠 등 획일성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춘천의 경우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도 주변 관광지와 연계가 부족하고 숙박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파급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문화산업 및 관련 산업구조 전반이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 `욘사마'의 지지층은 40대 중반부터, 중국의 한류 열풍은 10대 중심인 등 지지층도 얕다"면서 "중국과 동남아 국가의 경우는 부족한 대중문화를 보충하는 `보완재로써 한류'의 성격이 강한만큼, 그 지속가능성에 회의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해 한류 열풍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한류의 범위를 전통 문화를 포함한 한국 문화 전반으로 넓히고, 건강 및 복지, 스포츠 등 연관산업과 연계되도록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