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자산관리 영업에 강점을 가진 중소형 증권사로 꼽힌다.
파생상품 운용에도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증시 변동과 상관없이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며 비교적 탄탄한 수익기반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는 채권 등 단기운용 손실로 적자를 봤다.
매출액은 전년도보다 18.7% 증가한 1천7백83억원을 기록했으나 53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도 1백9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 구조재편에 대응해 재도약을 위한 투자를 늘린 데다 채권 단기매매 손실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도 이를 반영,올들어 연중 고점 대비 40% 이상 단기 급락한 상태다.
회사측은 그러나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요인을 대부분 정리했고,자산관리쪽으로 특화해 매진할 경우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우량 증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순이익 목표는 2백74억원이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적자점포를 정리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마무리해 부실요인을 털어낸 만큼 앞으로 이익을 낼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문제는 향후 어떤 분야를 특화시킬 것인지,또 그 분야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회사측이 그동안 강조해온 자산관리와 파생상품 운용 등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PB(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보강하고 영업부문을 자산관리에 맞게 대폭 개편하는 한편 파생분야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증권이 인수합병(M&A) 관련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외국계 대주주인 파마(PAMA)측이 보유지분 25.3%를 매각할 것이란 얘기가 시장에 돌고 있다"며 "M&A 재료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