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의 소방방재청에서는 국가 재난 관리 시스템(NDMS : National Disaster Management System)에 기업용 메신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재난 발생 또는 기상 특보 발효 시 이를 전국 각 자치 단체의 해당 담당요원에게 신속하게 전달함이 목적이다. 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지진, 해일, 산불 등 재난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 재난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천재지변이기 때문에, 사전예방 및 즉각적인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달인 3월 20일 일본 후쿠오카 지진이 발생했을 때, 소방방재청에서 긴급 대피 통보가 전국에 전달되는데 걸린 시간은 39분 이었다. 재난 발생 시 중앙의 소방방재청에서 일일이 각 지역 상황실에 전화를 통해서 알렸기 때문에, 부재중인 해당 요원에게 알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의 유일한 연락망인 전화와 팩스는 전국 시/구/군을 단계적으로 거치다 보니 전달이 늦은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제 메신저 시스템을 도입한 행정자치부와 같은 공기관은, 기상청에서 전달된 특보를 단계적인 전화 연락이 필요 없이, 전국 자치단체의 담당 공무원에게 메신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FAX서버 등의 형태로 즉시 전달된다. 메신저를 통해 긴급 재난 알림, 기상 특보 전송 및 즉각적 대응 지시로 신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메신저(Messenger)는 직장인들의 84%가 사용하는 MSN, 네이트온 등과 같이 친목 도모용으로 주로 사용된다고 알려져 왔다. 이러한 메신저는 주로 업무용보다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로 인해 업무시간을 허비하고, 사내 보안의 문제점과 바이러스 침투의 원인이 되어 기업에서는 이러한 메신저 사용을 규제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행정자치부의 NDMS 메신저처럼 기업내부에 갖춰진 기업용 메신저는 보안 및 바이러스 문제가 없고, 기업 내/외 사원들의 조직도를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으므로, 기업내부 뿐만이 아닌 외부업체와의 실시간 연락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업무 시스템과 연동이 되기 때문에 신속한 업무 처리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자연재난 및 천재지변의 어떠한 일도 사전예방과 즉각적인 사후처리가 가능하도록 부재중인 요원들까지 연락이 수초간에 연락망이 생성되기 때문에, 기업용 메신저는 최근 이러한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나가는 기업내부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 외에 기업용 메신저 시스템을 도입하는 일반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사내 결재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업체에서는 메신저 시스템을 도입함으로 인해 기존 시스템의 결재 시간을 더욱 단축 시킬 수 있으며,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고객을 상대로 상품에 대한 정보 전달이나 주문과 배송 상태를 전달하는 데에도 메신저를 활용하고 있다. 민간기업은 기업 내 소식을 고객 및 사원에게 즉시 전송할 수 있으며, 이메일 도착 알림 서비스나 문자 메시지와 팩스전송 등에도 메신저 활용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기업용 메신저 업체인 ㈜울타리정보통신의 한세용 사장은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대용량 메신저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며, 기존 솔루션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메신저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말한다. IT 강국인 한국의 토종 메신저 시스템이 독립형인 기업용 메신저로 민간기업과 공기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