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이 전세계적으로 매년 벼 수확량의 10%를 감소시켜 온 벼 도열병을 막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이용환 교수는 벼 도열병균 국제 연구 컨소시엄에 참여,벼 도열병원균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20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잡지인 '네이처'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곰팡이 병원균의 유전체 크기가 일반 세균 유전체의 7∼10배 정도이며,7개의 염색체에 1만1천1백9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음을 밝혀냈다. 또 식물의 세포벽 분해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 등 비병원성 곰팡이에는 없는 새로운 유전자들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벼 도열병의 정확한 발생 원인을 이해할 수 있어 저항성 벼 품종은 물론 환경친화적인 방제법을 개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이 교수는 내다봤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