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독재정권에 항거한 '4.19혁명' 45돌을 맞아 19일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들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수유리 국립 4.19묘지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 등 정부인사, 4.19혁명 관련 단체 회원, 시민, 학생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김 부총리가 대신 읽은 기념사를 통해 "이제는 화해와 통합이 필요한 시기"라며 "과거사의 진실을 밝히고 서로의 공과를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는 지정한 화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권양숙(權良淑) 여사와 함께 4.19 묘지를 참배했으며 국회 및 여야 지도부도 4.19 묘역을 찾아 분향, 헌화했다. 전국 16개 광역 자치단체들과 기초자치단체들도 단체장 주관으로 자체 기념식을 가졌다. 경남도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4.19혁명 부상자, 유족회원, 공무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도는 오전 10시 역시 도청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광주시와 부산시, 대구시, 충남도 등도 기념식을 갖고 4.19혁명 정신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다짐한 뒤 관내에 있는 4.19 위령탑에 헌화했다. 부산시교육청은 4.19혁명 기념일을 전후해 일선학교에 혁명의 의의와 이념, 전개과정 등을 교육하도록 했다. 정부 및 지자체 주관 행사외에도 이날 전국 곳곳에서 민간단체들이 마련한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펼쳐진 가운데 이날 오후 3시30분 4.19묘지 횃불광장에서는 서울강북문화원이 주최한 희생자 추모 제9회 '소귀골 음악회'가 열렸다. 오후 6시에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4.19 혁명의 밤 행사'가 마련됐다. 또 2월20일부터 대구, 마산, 부산, 광주를 거친 '4.19혁명 순회 사진전시회'가 오는 30일까지 4.19묘역에서 계속되며 김주열 열사의 고향인 전남 남원시 금지면에서는 오전 10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오후 6시에는 광주광역시 시민회관에서 4.19 추모 국악회와 도립 국극단의 기념공연이 마련됐다. 이날 창원대와 명지대, 중앙대, 서울대 등 전국 많은 대학에서 기념 마라톤대회가 열렸으며 전주대와 우석대 등은 분향소를 설치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