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이 불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유기농 채소’다.이를 테마로 한 식당이 실험적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유기농 채소는 그러나 생각처럼 그리 쉽게 나오지 않는다.제대로된 유기농 채소를 내놓기 위해서는 재배하는 토지가 과거 수년간 농약을 쓰지 않았어야 하고,주변지역도 모두 유기농 경작을 해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유기농 채소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채소를 먹을 수만 있어도 만족스러운 현실이다.유기농은 아니지만 싱싱하고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두 곳을 소개한다.


◆셀빔(02-3445-1588)=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다.‘샐러드 비빔밥’이란 독특한 메뉴를 내놓은 곳이다.접시 아래에 계란으로 싼 밥을 깔고 그 위에 샐러드를 고명처럼 얹어 내놓는다.식당이름도 샐러드와 비빔밥을 합친 조어를 달았다.


샐러드는 싱싱한 과일과 야채가 수북해 기분을 상큼하게 한다.샐러드는 ‘셀레싱’이라고 부르는 4가지 소스에 찍어먹는다.샐러드를 먹고나면 노란 지단에 쌓인 밥이 드러난다.밥은 버섯 등 비빔밥 재료와 함께 버무려져 있다.매운 것을 원하는 사람은 고추장,맵지 않게 먹으려면 굴소스에 비벼 먹으면 된다.셀빔의 가격대는 5천9백원에서 7천9백원이다.


특이한 점은 음식을 색깔따라 분류한다는 것.화이트 옐로우 그린 퍼플 레드 등 5가지 색깔에 어울리는 야채끼리 메뉴를 꾸몄다.일명 ‘컬러푸드’다.샐러드도 5가지 색깔로 준비돼 있으며 쥬스도 마찬가지다.


샐러드의 아삭아삭한 맛과 색색의 음식들이 시각과 미각을 한층 즐겁게 한다.인테리어도 전혀 식당처럼 해놓지 않았다.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지만 의외로 중장년층의 발길이 잦다.


점심에는 샐러드비빔밥에다 스프 과일 등이 풍성하게 차려진 세트메뉴(9천9백원∼1만2천9백원)를 판다.


◆이파리(031-716-2821)=경기도 분당 수내역 근처에 위치한 채식 전문 뷔페다.채식을 사랑하는 ‘베지테리언’(vegetarian)들이 즐겨찾는다.매일 50여가지의 채소로 만든 음식이 준비된다.


‘황금배추싹’‘적색메밀싹’‘브로콜리싹’등 이름도 생소한 7가지 새싹과 샐러드 등 야채가 즐비하다.여기에 죽 밥 등이 놓여지고 콩으로 만든 고기메뉴인 ‘콩까스’와 ‘밀불갈비’등이 갖춰진다.지난해 10월 오픈한 뒤 적자가 심해 문을 닫으려고 했으나 단골들이 홍보에 나서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재료는 최상을 유지하되 인건비를 줄였다고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