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실시된 지중해 동부 섬국가인 키프로스의 북부 터키계(북키프로스)의 대선에서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터키공화당 소속의 탈라트 후보는 개표 결과 56%를 득표, 23%의 득표에 그친 더비스 에로글루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북키프로스 총리 출신인 탈라트 당선자는 유엔이 제시한 터키계 북부와 그리스계 남부간 연방정부 형태의 통합안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향후 키프로스 섬의 통합논의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 당선 확정 후 "터키계 키프로스는 섬의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며 "키프로스는 통일을 해야 하며 유럽연합(EU)에도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탈라트 당선자는 이같은 현안 논의를 위해 섬 남부 그리스계(남키프로스) 대통령과의 회담도 제의했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당선 축하 논평을 내고 "이는 터키계 키프로스 국민이 키프로스의 통일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키프로스는 지난 1974년 그리스와 통합을 지지하는 세력의 쿠데타에 이은 터키 침공 후에 남, 북으로 분단됐다. 이어 지난해 4월 실시한 터키계 북키프로스와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의 통합안 국민투표에서 북키프로스는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나 남키프로스의 반대로 통합이 무산된 바 있다. 통합파인 탈라트 북키프로스 총리는 지난해 10월 통합에 반대하는 라우프 덴크타쉬 대통령에게 총리직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니코시아 APㆍUPI=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