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바둑의 ‘이창호’는 누구인가? 우승상금 2천5백만원이 걸린 제2회 동양종합금융증권배 타이젬왕중왕전이 18일 1차 예선을 시작으로 '가면 속의 바둑황제’를 가리기 위한 열전에 돌입한다. 프로와 아마를 망라한 한중일의 인터넷 바둑고수 324명이 출전하게 되는 이번 대회가 눈길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한.중간의 미묘한 자존심 대결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 지난해 상반기에 열린 1회 대회에서는 당시 중국 랭킹 1위였던 콩 지에 7단이 'geen1234'라는 아이디로 출전해 한국의 '공짱타약’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공짱타약’은 평소 온라인에서 엄청난 기량과 압도적인 성적으로 팬들 사이에 전설처럼 회자되던 인물. 정상급 프로기사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만 남길 뿐 완벽하게 베일 속에 가려져 왔던 그가 콩지에에게 패하자 국내 온라인 바둑팬들의 아쉬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지난해 12월에 막을 내린 동양생명배 인터넷대회에서도 중국의 'bengbn'이 한국의 프로기사와 온라인 강자들을 잇달아 꺾고 우승해 한국 바둑팬들의 자존심을 한껏 자극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한국은 이번 동양종합금융증권배를 앞두고 최강의 선수들을 앞세워 설욕에 나설 예정이다. 무엇보다 실명을 밝히고 출전하는 프로기사의 수가 무려 63명에 이른다는 점. 비록 온라인이지만 아마추어들과 1:1로 겨뤄야 하는 부담감 탓에 대부분 익명의 아이디로 출전했던 프로들이 드디어 '진검'을 뽑아 든 것이다. 이 밖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아이디만으로 출전하는 프로들까지 합하면 그 두 배 이상의 프로기사들이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중국의 유명 인터넷 사이트인 톰닷컴을 통해 선발한 44명의 선수들이 출전, '인터넷바둑 최강국’의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일본 역시 일류 프로기사로 알려지고 있는 10명이 출전해 한중의 아성에 도전한다. 한중일 인터넷 바둑삼국지, 제2회 동양종합금융증권배 타이젬왕중왕전의 주요 대국은 주최사인 타이젬(www.tygem.com)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 되며, 결승전과 준결승전은 바둑TV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양형모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