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안무가 매튜 본(Matthew Bourneㆍ45)의 작품 '백조의 호수'가 국내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지난 2003년 첫 내한공연에 이어 올해에는 작품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5월 10-29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여성 무용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백조' 역에 남성을 기용하고 배경을 1960년대 영국 왕실로 옮겼으며 댄스 뮤지컬 형태로 개작하는 등 고전발레 레퍼토리의 형식과 내용을 바꾼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작품 초반 내용은 애정을 표현하지 않는 왕비를 어머니로 둔 유약한 왕자가 자신을 기만한 여자친구로 인해 자살을 결심하고 물 속으로 뛰어드는 순간 백조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남성 백조와 이로부터 헌신적인 사랑을 받는 왕자 이야기라는 점에서 동성애 논란도 있었고 화려한 왕실 무도회, 자유분방하고 퇴폐적인 런던 뒷골목의 바(bar), 왕자의 환상으로 등장하는 남성 백조 등 볼거리도 많은 작품이다. 이와 함께 고전발레 기술, 현대무용과 뮤지컬의 자유로운 특성을 가미한 안무로 관객에게 쉽게 다가간 공연이라는 평을 받았다. 백조 역으로 출연할 두 명의 무용수는 스페인 무용수 호세 티라도(Jose Tirado)와 영국인 무용수 제이슨 파이퍼(Jason Piper)다. 작품에서 백조는 왕자가 갈망한 힘과 아름다움, 자유로움을 지닌 상징물로 설정됐다. 매튜 본은 "나의 '백조의 호수'는 진정한 사랑을 경험할 수 없었던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백조는 왕자가 느끼는 기분이나 마음 상태를 반영해주는 그의 또 다른 자아"라고 말했다. 그는 22세에 런던의 현대무용 컨서버토리 '라반 센터'에 입학하면서 무용을 접했고 27세에 댄스 컴퍼니 '어드벤처스 인 모션 픽처스'(Adventures in Motion Pictures)를 창단, 주로 고전발레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보여줬다. 2002년 새로운 단체인 '뉴 어드벤처스'(New Adventures)를 창단한 그는 올해 중 영국 초연을 목표로 팀 버튼의 영화 '가위손'을 댄스 뮤지컬로 무대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공연 주최사인 LG아트센터는 "매튜 본은 무용, 뮤지컬, 연극 등 장르를 넘나들며 혁신적인 안무가, 연출가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며 "대사 없이 노래와 춤으로 극이 진행되는 댄스 뮤지컬을 처음 소개한 안무가"라고 소개했다. 공연시각 화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8시, 일요일 오후 2시/7시. 입장권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문의 ☎02-2005-0114(www.lgart.com)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