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들의 출연료가 치솟고 있다. 남자톱스타의 경우 편당 5억원대,여자 톱스타는 4억-5억원대로 올라 영화제작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출연료는 불과 2년전만해도 남자는 최고 3억원대,여자는 2억원대였다. 최민식은 지난해 개봉한 '꽃피는 봄이오면'에서 4억5천만원,현재 상영중인 '주먹이 운다'에서 5억원을 각각 받았다. 송강호는 '효자동이발사'와 '남극일기', 이병헌은 '누구나 비밀은 있다'와 '달콤한 인생'에서 편당 5억원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작 '야수'와 '태풍'을 각각 촬영중인 권상우와 장동건의 출연료도 5억원에 이른다. 하지원의 출연료는 지난해 '신부수업'에서 4억원이었으나 올해 초 개봉한 '키다리아저씨'에서 4억5천만원으로 뛰었다. 전지현의 출연료 역시 4억원대다. '인어공주'의 전도연,'령'의 김하늘,'내 남자의 로맨스'의 김정은은 출연료가 3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배우들의 출연료가 이처럼 급등하고 있는 것은 스타 파워가 흥행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데다 작품 수요에 비해 배우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출연료 급등으로 영화 제작비에서 출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주연배우 한 명의 출연료가 한국영화 순제작비(편당 30억원 안팎)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20%에 달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조역과 단역들의 출연료도 함께 뛰는 추세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출연료는 평균 2천만달러로 순제작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와 비슷하지만 그것은 블록버스터에 국한된다. 하지만 한국배우들은 영화의 규모에 상관없이 비슷한 수준의 출연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여론을 의식해 출연료 계약을 비밀에 부치는 경우도 많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톱스타들의 지명도를 고려할 때 5억원이 결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한국영화의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영화 제작에 부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