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구원은 사회ㆍ자연도 포함돼야" 전국신학자 학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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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구원은 인간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와 자연 전체에까지 확산되어야 하며 그리스도인이 이 역사에 적극 동참해야 할 책임이 있다."
기독교의 구원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14일 서울 여의도 CCCM빌딩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원장 임형근)과 한세대 영산신학연구소(소장 배현성)가 함께 주최하는 제5회 전국신학자 학술세미나가 그 자리다.
세미나 주제는 '요한복음 3장16절의 구원론 이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성경 내용에 대한 다양한 해석, 즉 구원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개인구원, 전인구원, 가톨릭의 보편구원, 민중신학, 생태신학 등 다양한 관점의 구원론이 검토된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세대 이기성 박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올해초 기존의 인간중심적, 개인중심적 구원론에서 사회구원,자연구원으로 대상을 확대한 이유를 분석한다.
조용기 목사의 기존 구원론은 개인에 비중을 둠으로써 사회적·역사적 관심의 결여와 인간 삶의 보다 광범위한 터전인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의 결여라는 비판을 가져왔다는 것.따라서 기존의 전인구원과 함께 사회와 자연 전체를 끌어안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신대 류장현 박사는 민중신학의 '통전적 구원론'을 살핀다.
민중신학은 영혼구원을 전제하면서 질병·가난·절망과 공포·증오와 복수 그리고 그것을 발생시키는 사회구조악에서의 구원을 주장한다는 것이 류 박사의 설명. 그는 "이제는 21세기의 변화된 사회현실에 주목하면서 십자가의 의미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 영적 존재로서의 인간과 영성,인간의 실존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원론에 대한 생태신학적 해석도 시도된다.
감리교신학대학 박종천 박사는 "관계적 생명신학의 입장에서 기독교 구원론이 말하는 영생의 의미는 하나님과 세계의 '포괄적 웰빙'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구원론이 인간공동체를 넘어 피조물 전체를 포괄해야 한다고 제의한다.
또 서강대 하태수 박사는 "교회가 정의하는 어떤 교의도 교회의 의도를 정확히 모른 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근본주의나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를 드러내게 된다"면서 구원론의 역사적 상황과 맥락을 함께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