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리먼브러더스 서울법인 대표가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설립하는 사모 투자전문회사(PEF)에 합류한다. 변양호 전 원장은 12일 "이재우 대표 외에도 몇몇 유능한 PEF 전문가들이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전 원장은 지난 1월 말 재경부에 사표를 낸 뒤 리먼브러더스 고문으로 일하면서 기업의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1조원 규모의 사모펀드 설립을 추진해왔다. 펀드는 오는 6월 말까지 자금 모집을 끝내고 7월께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는 외국 자본을 30% 정도 포함시키되 나머지 70%는 은행 기금 등 국내에서 조달,토종 펀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대표와 변 전 원장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금융전문가라는 점에서 기존 PEF와는 차별화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특히 PEF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과 모두 가까운 사이라는 점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여러 곳에서 막강한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대표는 이헌재 전 장관이 공직에서 물러나 있던 시절 가까워졌으며 장관직에 있을 때는 금융산업 발전방안을 건의하는 등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 전 원장은 재경부에서 이 전 장관과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국내에 몇 안되는 PEF 전문가로 꼽히는 이 대표는 1998년 미국계 PEF인 H&Q코리아 대표로 취임,쌍용증권 인수를 지휘했다. 당시 쌍용증권을 인수한 H&Q는 국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사모펀드를 선보인 사례로 꼽힌다. 이 대표는 H&Q 합류 전 나라종금 상무,씨티은행 부지점장,씨티코프인터내셔널(홍콩)이사 등을 역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