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 '시바의 여왕' 나란히 공연 새 봄 공연가에 이색 오페라 두 편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0-23일 오후 7시 30분 LG아트센터에서는 한국로얄오페라가 주최하는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이 공연된다. '사랑의 묘약'은 국내에서도 자주 공연되는 인기 오페라이지만 이번엔 작품의 배경을 원작과 아예 다르게 바꿨다. 19세기 이탈리아 시골 마을을 현대의 뉴욕 할렘가로 옮겨온 것. 순진한 농부 네모리노는 스파이더 맨을 꿈꾸는 몽상가로, 네모리노가 짝사랑하는 여인 아디나는 테이크 아웃 커피숍 주인으로 분장한 비밀경찰로, 약장수 둘카마라는 비아그라를 파는 엉터리 과학자로 변신했다. 또 아디나를 차지하려하는 군인 벨코레는 미식 축구부 주장이자 조직 두목, 마을 사람들은 거리에서 힙합을 추는 젊은이들로 묘사된다. 네모리노가 스파이더 맨이 되기를 꿈꾸는 장면에서는 가수 탁재훈이 실제 스파이더 맨 복장을 하고 카메오로 깜짝 출연할 예정. 주요 아리아들은 그대로 등장하지만 현대적 배경에 맞춰 대본도 새롭게 각색해 선보인다. 신금호 연출로 소프라노 송인자 차인경, 테너 김형찬 정영수, 베이스 신금호, 바리톤 정지철 방광식 박경종 등이 출연한다. 4만-15만원. ☎1544-1555. 21일부터 24일까지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오페라 '시바의 여왕'이 국내 초연된다.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인 카를 골드마르크(1830-1915)가 작곡한 '시바의 여왕'은 구약성서 열왕기상에 등장하는 시바족의 여왕을 소재로 한 그랜드 오페라다. 총 4막 3시간 30분 길이로, 솔로몬 왕국 시대 찬란했던 이스라엘의 역사를 웅장하게 다루고 있다. 악보의 희귀성 등으로 국내외에서 쉽게 공연되지 않는 작품. 바리톤 블라디미르 예키모프, 소프라노 올가 우샤코바, 소프라노 김영애, 원영순, 테너 박치원, 바리톤 전창섭, 베이스 나윤규 등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는 중앙 러시아 국립극장 소속 가수들과 국내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한다. 지광윤이 지휘하고 스타니슬라프 페트로비치(중앙 러시아 국립극장 상임연출가)가 연출한다. 평일 7시 30분, 주말 3시 30분ㆍ7시 30분. 2만-10만원. ☎1588-7890.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