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11일 중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일 시위 소식을 전하고 "일본 정부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면 중간기사에 이어 국제면 머리기사로 이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대다수의 중국인들은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이 저지른 잔악행위에 대해 일본이 충분히 응징받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일본에 대해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은 원한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이 지난 1931년부터 1945년 사이 중국을 침략해 중국인들을 대량학살한 사건을 역사교과서가 정당화하고 있으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역사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승인한 데 대해 중국인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한 일본 정부가 2차 대전 당시의 사건에 관해 '수정주의적인' 시각이 반영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2차 대전 당시 벌어진 중-일 전쟁은 일본 제국주의의 호전적인 팽창정책의 시초가 됐다"면서 "잇따른 내전과 열악한 국방력으로 쇠약해져 있던 중국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둔 일본이 30만명에 가까운 중국인을 학살했다"고 중국과 일본의 굴절된 현대사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가 저질러진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