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매도의견 나오면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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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투자의견을 내면 거꾸로 주식을 사라."
월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매도 투자의견을 받은 주식이 매수 추천을 받은 주식보다 연간 수익률이 더 높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가 내놓는 투자의견은 매수 추천이 많다. '팔라'는 투자의견은 상대적으로 적다.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놓으면 주가가 떨어진다며 해당 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집중적인 항의를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라면 애널리스트들이 '눈치를 봐가며 어렵게' 내놓은 매도 투자의견을 주가가 바닥을 친 시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주식수익률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매도 의견을 받은 주식들은 평균 36%의 수익률을 기록,매수 추천 주식의 25%보다 훨씬 높았다. 실제로 건설업체 KB홈 주식은 지난해 초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매도 의견을 받았지만 주가는 오히려 1년 간 1백% 올랐다. 컴퓨터 제조업체 게이트웨이 주가도 매도 의견이 나온 이후 주가가 31% 상승,S&P500 지수 상승률(9%)을 웃돌았다. 애널리스트들로부터 매도 의견을 받은 주식은 1995∼1997년과 2001∼2003년에도 매수 추천 종목보다 수익률이 최소 2%포인트,최대 20%포인트 이상씩 높았다고 WSJ는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