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주가가 올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
두산 CJ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포장두부와 콩나물 시장에 진출하면서 풀무원이 그동안 이 부문에서 누려왔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풀무원은 11일 2.30% 하락한 3만6천1백원에 마감,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 주가가 5만2천4백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1.1% 급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31%대에서 22%대로 9%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두산이 포장두부에 이어 올초 포장콩나물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CJ도 내달 중 두부 및 콩나물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키로 한 점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포장두부와 콩나물은 작년기준 매출비중이 62%에 달할 정도로 풀무원에는 주요 사업이다.
풀무원은 이 부문에서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24∼28%씩 매출이 급성장했고,주가도 2001년 10월 말 1만2천원대에서 2003년 7월 7만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대기업과의 경쟁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경쟁심화로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판촉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정재원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이익이 1천5백억원이 넘는 CJ와 1백억∼2백억원대인 풀무원이 동일한 판촉 비용을 쓴다해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풀무원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들과 경쟁을 거치고도 시장점유율이 유지되는지 여부가 주가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기업과의 경쟁 우려는 이미 알려진 재료로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며 "주가가 추가로 더 급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