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신뢰지수 신뢰 상실?..예측력 한계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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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는 개선되는데 왜 실제 소비는 살아나지 않을까.'
올 들어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 신뢰지수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소비(도소매판매)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이 같은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비자신뢰지수의 예측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산하 금융경제연구원은 10일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의 소비지출 예측력 분석' 보고서에서 "민간소비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미래소비 지출에 대한 예측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1991년 이후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가 매분기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와 실제 민간소비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양자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소비자 신뢰지수와 실제 소비가 '따로 노는'것은 지수 작성을 위해 사용되는 설문 문항이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예컨대 '앞으로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이 있습니까'와 같은 두루뭉술한 질문으로는 향후 소비자들의 소비지출 패턴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조사 주기가 매분기 1회로 너무 길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분기 조사로는 급변하는 경제상황의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승년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소비자신뢰지수는 미래의 소비지출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지표로 인식돼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지수가 얼마나 과학적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